구스타프 말러, 친숙하면서도 낯선 자
1910년 라이프치히의 지휘자 게오르크 괼러는 말러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말러는 진정한 현대의 작곡가이나 이 시대의 작곡가는 아니다. 그의 음악은 이 시대의 유행이나 취향에 어떤 타협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 시대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미래에 보다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다. 그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재조명받기 시작하여 최근 클래식 공연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 작곡가가 된 말러는 현재 그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낯설고 어려운 음악가이다. 이 책의 저자 옌스 말테 피셔는 말러의 서신, 말러의 아내였던 알마의 일기, 주변 사람들의 회고록 등 수많은 사료를 토대로 말러의 삶과 문학 편력, 사상, 지휘자로서의 성과, 결혼 생활, 인간관계를 객관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변덕스럽고 음악밖에 모르는 신경쇠약 환자가 아닌 노련하게 정치적 수완을 구사할 줄 알았고 강인한 체력을 가진 예술가를 우리 곁으로 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