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음악의 3대 거장으로 노르웨이의 그리그,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그리고 또 한 사람, 덴마크의 ‘칼 닐센’이 있다. 작곡가, 지휘자 및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칼 닐센(Carl August Nielsen, 1865~1931)의 음악은 덴마크 예술문화와 교육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베토벤에서 브람스로 이어진 음악의 확대’라고 정의되는 그의 음악은, 과연 19세기에서 20세기 현대음악으로의 진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그나 시벨리우스와 비교하면 동시대에 활동했던 닐센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으나, 20세기 후반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에 대한 재평가와 재조명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횟수도 현저하게 증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에서도 그의 탄생 150주년 기념음악회가 있었으나, 여전히 칼 닐센은 한국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 시골에서 태어나 마을의 단순한 노래와 춤을 보며 성장한 칼 닐센은 자신의 나라에서 “농장의 소년”, 또는 “흙에서 온” 작곡가라고 묘사되고 있으며, 대중적인 이미지는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이야기에 나오는 미운 오리 새끼(The Ugly Ducking)와 같이 표현된다. 역경과 검소함을 통과하여 덴마크를 상징하는 입지전적인 작곡가로 우뚝 선 칼 닐센은 오케스트라 음악과 교향곡, 오페라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남긴 6개의 교향곡들과 4개의 현악 4중주, 3개의 협주곡, 오페라 〈사울과 다윗〉, 〈가면무도회〉 등과 가곡들은 덴마크가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유산이다.

이 책을 통해 덴마크의 아름다운 풍광과 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의 고뇌와 희열이 가득한 삶의 여정과 음악세계를 소개한다. ‘현존하는 음악’으로 대표되는 그의 음악철학, 그것의 뿌리가 된 자연과 인간 심리가 그의 삶과 음악세계를 이해하고 흠뻑 빠져들게 하는 배경이 될 것이다.
또한 칼 닐센의 6개 교향곡과 3개 협주곡의 해설을 선보이며, 생애와 작품 목록, 책 속 인물 소개를 부록으로 실어 내용의 깊은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