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 이렇게 들읍시다\'는 음악의 구조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아니라 각 장르별로 그 구조적 특성을 설명한 것이다. 따라서 음악을 구성할 때 어떻게 소리의 성질을 이용하는지 혹은 그 소리들이 어떤 방법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대신 \'예술 가곡\'으로부터 실내 소품, 연주회용 소품, 조곡, 변주곡, 소나타, 실내악, 협주곡, 교양곡, 오페라 등 고전음악의 대표적인 쟝르들을 소개하였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음악 애호가들이 그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술 가곡부터 시작하여 실내용 소품, 연주회용 소품 식으로 점점 복잡한 구조를 지닌 작품들을 이해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예술 가곡은 흔히 두 부분 혹은 세 부분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두 부분, 세 부분 형식을 잘 이해하면서 들을 수 있게 되면 복잡한 구조의 교향곡도 쉽게 알아 들을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교향곡의 악장들을 구성하고 있는 악곡들의 형식을 자세히 뜯어 보면 거의 모두가 간단한 두 부분, 세 부분 형식을 기초로 변화해 나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나타 형식의 구조를 설명할 때 흔히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하는 식으로 구분을 한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소나타 형식은 어떤 부분이 나타났다가 변화되었다가 다시 되풀이되는 것에 불과함을 알 수 있게 된다. 단지 제시부와 재현부에 있어 다른 것은 조성 구조인데, 이것도 으뜸조와 관계조 사이에서 형식적인 구조를 규정해 나가는 고전주의 시대의 화성적 논리를 이해하게 되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관계조의 으뜸음은 으뜸조의 딸림음이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나타 형식의 조성적 구조는 으뜸음을 중심으로 반 종지한 후 여러번 전조하며 방황해 다니다가 다시 으뜸음으로 돌아온다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1. 낭만파의 소품을 통한 음악사랑부터
2. 선율에 담은 노랫말의 의미를 듣는다.
3. 선율따라 흐르는 감정의 시냇물, 그 묘미
4. 짧지만 압축된 형식의 묘미
5. 통일성과 다양성을 비교해 듣는 감칠맛
6. 주제선율의 반복과 변형 \'같음\'과 \'다름\'의 미학
7. 상반된 악장의 갈등구조를 거쳐 통일된 주제를 성취
8. 색채감으로 즐기는 음악의 내재율
9. 오케스트라와 대조적인 악기군, 그 상호유기적인 아름다움
10. 순수한 음악적 구서의 아름다움, 그 결정판
11. 선율과 어우러진 극적 긴장감의 총체적 예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