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이 책은 국내외의 과거 화성법 교육에서 소외된 연주 전공 학생들을 위해 고안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출강하고 있는 필자들은 학생의 전공과 관계없이 작곡과와 별반 차이가 없는 화성법 교육이 아닌 다른 방식의 교육을 연구하고 시도해왔다. 연주자에게 있어 화성법 교육의 중요성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초이론보다 서양의 18-19세기 조성음악에 사용된 음악어법을 이해하는 측면에 있다고 보아, 서양 조성음악의 이론적 이해 화성 풀이 중심이 아니라 화성 진행의 이해에 중점을 두었다.

구성방식
실제 악곡의 예를 중심으로 이론을 설명한 후에 연습문제로 이어진다. 연습문제는 크게 네 종류이며 반드시 주어진 순서대로 풀어야한다. 앞 부분에는 기본적으로 익힌 화음을 쓰고 읽는 연습에 치중하며 종종 "종합문제"가 뒤따라 나온다. 종합문제는 그 장에서 배운 것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배운 화성 진행까지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앞에서 배운 것을 기억하도록 돕는다. 또 일부 장에서는 "심화문제"가 주어진다. 심화문제는 기존의 화성법 책에서처럼 소프라노 선율이나 베이스 선율만 주고 학생들이 직접 화성 진행을 만들어 가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연습의 핵심인 실제 악곡들이 주어진다. 그 앞에서 쓰고 읽고 한 연습은 모두 이 실제 악곡의 화성진행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활용도
서양음악문법을 정복하는 데에 있어서 이 책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 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서양음악문법 교과과정에서 이 책의 내용은 중간 단계에 속한다. 영어를 예로 들면 이 책은 영어 문법 책에 가깝다. 이 책의 전 단계인 통론 수준의 “기초이론”과 이 책의 다음 단계인 "조성음악의 구조와 형식"을 공부해야 화성법을 완전하게 습득하게 된다. 세 학기 분량이며, 각각 한 권씩 두 학기에 마무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