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슬리크 음악 미학의 철학적 배경

저자명 최은아
출판사 예솔
분류 홈 > 도서 > 음악미학 > 음악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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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Number 400030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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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 음악에 관한 존재론적 물음에 답하기 위한 철학적 고찰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떨린다. 음악이 무엇이며, 음악의 무엇을 듣기에 마음 깊은 곳에서 크고 작은 떨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음악의 본질에 대한 이러한 존재론적 질문은 고대 시대부터 끊임없이 논의되어 왔고, 이는 궁극적으로 음악 미학이라는 학문을 낳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무수한 철학가 및 음악가들은 많은 논쟁을 벌이며 음악에 대한 논의를 이루어 왔고, 각 시대별로 주류를 이루게 되는 다양한 음악 미학이 발생했다. 19세기 비엔나 음악계에서 주류를 이루던 음악 미학은 음악의 본질을 음악이 일깨우는 감정의 차원에서 규정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적, 미학적 훈련을 받은 한슬리크는 이러한 경향에 문제의식을 느껴 감정 미학을 비판하는 한편 이를 대신할 음악 미학의 비전을 자신의 저서 『음악적 아름다움에 관하여』를 통하여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한슬리크는 우선 음악 미학을 ‘음악에 있어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탐구하는 것에 있다고 규정하고 ‘음악적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이는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의 차원을 넘어선 형이상학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서, 한슬리크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순수 기악 음악의 철학적 의미 즉, 절대 음악 이념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 음악 이념에서 규명한 음악의 본질과 가치 및 의미는 음악 그 자체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 지성사 및 문화 일반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복합적인 문제이며 한슬리크는 음악적 아름다움의 본질을 밝히는 과정에서 독일 관념론자들의 용례를 반영하였다. 음악사와 음악 미학, 음악 교육과 관련 많은 음악 문헌들이 『음악적 아름다움의 관하여』에 대해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적 배경에 대해 고찰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한슬리크 음악 미학의 철학적 배경에 대해 고찰하기 위해 한슬리크가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단어들의 용례를 철학적으로 다룸으로써 그의 음악 미학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한슬리크가 표명한 절대 음악 이념에 담긴 뜻을 파악한다. 또한 그의 음악 미학을 통해 실용주의와 상대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소외시키고 있는 가치들을 다시 돌아보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의 음악의 역할, 아름다움과 정신의 의미, 이상의 가치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하게 한다.


    ■ 절대 음악 이념을 표현하기 위한 용어: 아름다움·형식·정신

    한슬리크가 자신의 절대 음악 이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주요 용어는 ‘아름다움’, ‘형식’, ‘정신’이다. 이는 한슬리크가 표명한 절대 음악 이념에 반영된 철학적 관점으로서, 한슬리크의 절대 음악 이념에는 칸트와 헤겔의 철학적 관점이 두드러지며, 쇼펜하우어의 관점 또한 중요한 개념으로 수용되었다.


    ● 칸트와 한슬리크: 음악의 내적 합목적성 확립

    “아름다움은 그 자신 외에 다른 어떤 목적도 갖지 않는 형식이다”

    한슬리크는 칸트의 『판단력 비판』에 따른 아름다움과 숭고의 차이를 논하고, 아름다움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음악의 본질이 아름다움에 있고, 아름다움이란 그 자신 외의 다른 어떤 목적을 갖지 않는 형식이라고 규정함으로써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의 내용이자 목적이라는 당시 널리 유포된 견해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한슬리크에게 칸트적 의미에서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음악은 음악 외적인 것과 관련을 갖지 않는 순수 기악 음악, 즉 절대 음악이다. 즉, 한슬리크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음악의 아름다움과 형식을 통해 절대 음악적 마음가짐으로 대표되는 능동적 정신을 강조하고, 아름다움의 이데아와 이상적인 질서 추구의 필요성을 역설하여 칸트적 의미의 아름다움을 논의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감정 일변도로 치우치는 음악 미학적 경향을 비판하고 기악 음악의 자율적 형식과 이에 대한 순수관조를 부각시켰다.


    ● 헤겔과 한슬리크: 움직이는 음악의 형식에 역동적인 정신이 내재

    “음악은 음으로 울리며 움직이는 형식”이고 “형식은 곧 내부로부터 형상화된 정신”

    그러나 한슬리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형식과 정신이 내밀한 연관 관계를 갖고 있으며 정신성을 배제한 음악미가 존재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헤겔의 정신 철학에서 정신은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자율적․역동적으로 스스로를 실현해 가는 존재로서, 그 자체로 형식이자 내용이다. 헤겔의 관점은 음악 스스로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실체를 구성해 간다는 한슬리크의 주장에 반영되어 있다. 한슬리크는 음악이 “음으로 울리며 움직이는 형식”이고, “형식은 곧 내부로부터 형상화된 정신”이라고 하였다. 이 두 명제를 연결하면 음악이란 “음으로 울리며 움직이는 정신”, 즉 움직이는 음악의 형식에 역동적인 정신이 내재해 있다. 음으로 울리면서 움직이는 음악의 형식은 그 자체로 발전해 가는 변화를 통해 아름다운 모양과 빛깔을 드러내고, 음들의 내적 관련을 잃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새롭게 형성되는데, 바로 여기에서 예술적 창조 정신이 움직인다. 한슬리크는 자율적으로 형성된 형식이 음악의 본질적 특성이며, 이러한 특성이 헤겔이 규정한 정신의 본질적 특성과 유사함을 밝힘으로써 음악의 형식에 정신이 내재해 있음을 논증한 것이다.


    ● 쇼펜하우어와 한슬리크: 순수 기악 음악의 절대화

    “우리는 음악 속에서 우주 전체를 발견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음악은 정신이 스스로 철학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행하는 형이상학”이라고 언명하며 순수 기악 음악을 절대화시켰다. 한슬리크는 기본적으로 음악의 형식적 측면을 강조하였지만, 형이상학적 측면을 간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객관적으로 형성된 기악 음악의 형식이 형이상학적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독특한 수단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와 같은 한슬리크의 기악 음악관에는 쇼펜하우어가 음악에 부여한 존재론적 의미가 담겨 있다.

    즉, 한슬리크는 칸트 미학에 근거하여 음악의 아름다움이 자율적 형식에 있음을 부각시키고, 헤겔의 관점을 반영하여 음악의 형식에 정신이 내재해 있음을 주장하는 한편, 쇼펜하우어의 음악관에 바탕을 두고 순수 기악 음악을 절대적인 예술로 고양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한슬리크의 절대 음악 이념과 그 철학적 연원은 인류가 제기해 온 질문에 바탕을 두고 절대 음악을 관조적으로 대했을 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깊은 깨달음을 음악적 실제와 철학적 사유를 연결시켜 논의한 데에 의의가 있으며, 음악을 통해 성찰해 볼 수 있는 여러 질문들은 음악 미학 영역에 풍부한 청사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슬리크의 비판 이면에 깔린 인류에 대한 본질적인 대답도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존재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는 태도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실용주의와 상대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소외시킨 가치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 추천사

    한슬리크의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는 19세기 이래 서양 음악의 큰 줄기를 이루어온 순수 기악 음악이 듣기에 좋은 소리일 뿐만 아니라 존재론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한슬릭의 소책자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의 음악 미학적 주장의 신선함 그리고 독일 관념론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로 이어지는 독일 관념론의 도도한 흐름은 한슬릭이 음악 미학적 논의에 필요한 개념이나 구절들을 자유롭게 길어 올린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한슬릭의 주장에 대해 자신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과정에서 음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깨닫는 계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남재(한국교원대학교 교수)


    ■ 에두아르드 한슬리크 Eduard Hanslick

    1825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한슬리크는 음악적 재능과 학문적 열정을 가진 아버지로부터 음악, 철학, 미학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며 토마체크로부터 피아노, 이론, 화성, 대위법, 푸가, 관현악법, 작곡 등 엄격한 훈련을 받았다. 이와 같이 어려서부터 음악적 · 철학적 훈련을 받고 자란 한슬리크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현대와 고전 음악 작품들을 두루 연주하고 정기 간행물 『동과 서(Ost und West)』, 『비엔나 일반 음악 신문(Wiener Allgemeine Musik-Zeitung)』 등에 꾸준히 음악 비평문을 기고하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 1848년 『비엔나 신문(Wiener Zeitung)』의 음악 편집자가 된 그는 이후 『매일신문(Die Presse)』(1855-64), 『신자유신문(Die Neue Freue Press)』(1864-95)의 비평가로 활동했다. 한슬리크는 이후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근대 음악 미학의 새 길을 제시하게 되는 『음악적 아름다움에 관하여(Vom Musikalish chönen)』을 1854년 출판한다. 비엔나 대학은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1856년 전례 없이 법학을 전공한 한슬리크에게 음악 미학과 역사에 관한 강의를 개설해 주었다. 1861년부터는 ‘음악 역사 및 미학 담당’ 조교수로 발령되었고, 이는 최초의 음악 교수직으로 기록된다. 1870년에는 정교수로 임명되었으며, 후에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894년에 자서전을 완성한 그는 1년 뒤 비평가와 교수직에서 은퇴하였으며 1904년 바덴에서 사망할 때까지 중요한 초연들에서 끊임없이 글을 기고했다.




    ▒ 차례 ▒


    추천의 말

    서문

    I. 왜 지금 한슬리크를 이야기하는가?
    1. 한슬리크의 생애
    2. 한슬리크가 제기한 물음
    3. 한슬리크의 절대 음악 이념에 반영된 철학적 관점
    4. 칸트적 의미의 ‘절대 음악 이념 비판’

    II. 한슬리크 음악 미학의 여러 맥락들
    1. 사회·문화적 맥락
    2. 미학적 맥락
    3. 사상적 맥락

    III. 한슬리크가 언명한 ‘음악적 아름다움’의 의미
    1. ‘아름다움’과 ‘숭고
    2. 칸트: ‘아름다움’과 ‘숭고’에 대한 판단
    3. 한슬리크: 칸트적 의미의 아름다움

    IV. 음악의 ‘형식’에 내재된 ‘정신’
    1. 헤겔: 절대정신
    2. 한슬리크: 헤겔적 의미의 ‘정신’

    V. 기악 음악의 절대 음악으로의 고양
    1. 쇼펜하우어: ‘의지의 직접적 표상’으로서의 음악
    2. 한슬리크: 순수하고 절대적인 음악예술

    VI. 한슬리크의 절대 음악 이념이 일깨우는 것들

    참고 문헌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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